IMF SDR 편입 심사 앞두고
인민은행, 달러당 6.3154위안 고시
[한국경제신문 ㅣ 김동윤 베이징 특파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절상했다. 이달 중으로 예정된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통화 편입 심사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민은행은 2일 오전 홈페이지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6.3154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달 30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기준환율 6.3495위안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0.54% 절상된 것이다. 하루 절상폭으로는 중국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페그제를 폐지한 2005년 이후 최대폭이다.
인민은행의 이날 기준환율 절상은 지난달 30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대폭 상승한 게 반영된 것이다.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0.60% 급등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29, 30일 홍콩 역외 시장에서도 0.63%, 0.43% 각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가치 상승과 이에 따른 기준환율 상승의 배후에 인민은행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홍콩계 리서치회사 웨스트팩의 외환전략가 션 캘로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원인은 IMF의 SDR 구성 통화 변경심사”라고 지적했다. 위안화가 SDR 구성 통화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통화가치의 안정적인 상승도 핵심 요건 중 하나로 꼽힌다.
주하이빈 JP모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IMF가 4일 SDR 바스켓 통화 구성을 재검토하는 이사회 회의를 열고 위안화의 SDR 편입을 지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